인스타그램이 트위터를 겨냥하여 만든 텍스트 기반의 sns, 쓰레드(thread)가 7월 6일 목요일 출시되었다.
트위터와 유사한 방식으로 답글, 리포스팅, 인용 등의 기능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메타는 도대체 왜 갑자기 텍스트 기반의 앱을 출시했을까? ui를 파헤치면서 의도를 확인해보고자 한다.
1. 인스타그램와 유사한 피드, 하지만 모르는 사람도 뜬다.
제일 처음 쓰레드에 들어가면 피드가 이미 완성되어 있다. 다른 사람을 팔로우해도, 피드에 모르는 새로운 사람들이 뜬다.
이는 회원가입 시 인스타그램 아이디가 필요한 이유이다.
인스타그램의 아이디가 사용자 정보를 토대로 만든 추천 알고리즘을 그대로 가져왔을 것으로 추측된다.
2. 동영상 편집 불가, 더 빡빡한 글자수 제한 - 가벼운 텍스트 공유를 지향
인스타그램이 릴스를 공략한 것과 달리, 쓰레드는 영상 편집 기능을 따로 제공하지는 않는다.
물론 사진과 영상 공유가 제한된 것은 아니다.
독특한 점은 인스타그램의 글자 제한수가 2000자 인 것에 비해 쓰레드는 500자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오타가 난 게시글은 수정할 수 없고, 삭제해야 한다.
어째서일까? 필자는 최대한 짧고 편한 텍스트 게시글을 자주 올리도록 유도하는 것이 그 주된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챗gpt 등 자언어 모델 ai가 급부상하면서, 많은 it 거대 기업들이 언어 데이터를 모으는 것에 기를 쓰고 있다.
인스타그램 등 사진을 업로드하는 것에 주력을 두는 플랫폼보다
트위터와 같은 플랫폼에서 사람들은 훨씬 높은 빈도로 텍스트 게시글을 업로드하게 될 것이다.
[더 복잡한 가설]
언어데이터를 모아도 그것을 분류하고 가공해야 사용할 수 있는 과정이 필수적인데,
글자수를 제한하면 사용자가 알아서 주제를 분류해서 문장별로, 주제별로 맥락을 끊기도 한다.
이렇게 의미가 있는 단어 덩어리로 끊는 것을 파싱(=parsing)이라고 한다.
이 또한 언어 데이터처리에서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하는 부분이므로
이를 게시글 작성자가 알아서 문맥 단위로 글을 끊어서 업로드하도록 주도권을 넘기는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3. 블루마크..?
인스타그램과 유사하게 '돋보기' 아이콘을 확인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다른 포스팅들이 아니라 유저를 찾는 기능을 제공한다.
홈 피드에서 모든 추천 컨텐츠를 집중하니, 다른 광고성 이미지들을 소비하는 피로감이 덜하다.
아직까지 상업성을 띤 계정들이 유입되지 않아서 그런 것일수도 있지만, 확실히 이미지보다 텍스트와 맥락에 집중하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탭 메뉴 하나당 한 개의 기능을 할당한 심플함이 돋보인다.
다만, 저 블루마크 .. 아직 모든 지역에서 활성화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구독비도 있다.
트위터에서도 올해 4월에 구독하지 않는 모든 계정의 블루마크들을 없애버렸다. 메타도 따라가는 추세인 듯 하다.
4. 간단하고 빠르게, 글쓰기
쓰레드에 게시글을 업로드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가운데 있는 아이콘을 터치하고, 위의 화면에서 글을 적으면 된다.
모달 형식으로 숑 하고 가볍게 올라오는 ui 때문에, 인지적인 부담이 덜하다. 빨리 더 글을 올리고 싶어지는 뷰이다.
다만, 트위터를 사용해보지 않은 유저들에게는 다른 옵션을 사용하도록 유도하기에는 버튼들이 너무 비강조되어 보인다.
심플함을 추구하기 위해 바로 아래에 아이콘이 딸려온 것 같다. 다만 화면이 좁고 아이콘도 작아 터치에 불편한 감이 있다.
하지만, 글 작성, 이미지 첨부, 공개범위 설정이라는 핵심 요소를 한 화면에 배치하여 가벼운 느낌을 더한다는 장점이 있다.
게시글을 작성할 때 너무 과정이 길고 복잡하게 여겨지면 글을 올린다는 부담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이 역시 가볍고 빠르게 많은 글들을 작성하도록 유도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5. 나와 너, profile과 activity
여기서도 메뉴 하나 당, 기능 하나가 적용되었다.
하트 아이콘을 터치하면 다른 유저가 나에게 보인 반응들을 모아 볼 수 있다. 저 상단의 태그들이 너무 사용성이 매우 좋다고 여겨진다.
전체, 답장, 내 계정 멘션, 그리고 verified (?)이다.
다만, verified를 구분한 의도가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아마 잘 사용하지 않을 기능이어서 우측에 살짝 숨겨지도록 구성한 것 같다.
내가 아는 바로는 블루마크가 붙은 계정들과의 소통을 의미할 듯 싶다.
-추가작성 예정-